몽유병과 잠꼬대 — 자면서 걷고 말하는 이유

해당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한밤중에 가족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멍한 얼굴로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또렷이 중얼거립니다.

다음 날 아침에 물어보면 본인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죠. 흔히 ‘몽유병’이나 ‘잠꼬대’라 부르는 이 현상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사실은 이름이 붙은 분명한 수면 현상입니다.

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사건수면(파라솜니아, parasomnia)이라 부릅니다. 잠들거나 자거나 깨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움직임·감각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죠.

이 글에서는 몽유병과 잠꼬대가 왜 일어나는지, 꿈을 몸으로 실연하는 렘수면행동장애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언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까지 과학의 눈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건수면이란 무엇인가

사건수면은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여러 특이한 행동을 아우르는 수면 현상의 묶음입니다. 몽유병, 잠꼬대, 야경증, 렘수면행동장애, 혼동 각성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잠꼬대를 해 봤거나, 무서운 꿈에 심장이 두근대며 깬 적이 있다면 이미 사건수면을 경험한 셈입니다. 그만큼 흔한 현상이고, 대부분은 몸에 해롭지 않습니다.

사건수면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특정 약물, 다른 수면장애 등이 방아쇠가 되곤 합니다. 대개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지지만, 자주 반복되거나 다칠 위험이 있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몽유병 — 깊은 잠 속에서 걷는 이유

몽유병은 흔히 꿈을 꾸며 돌아다니는 것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꿈이 활발한 렘수면이 아니라 깊은 잠(비렘수면 3단계) 단계에서 일어납니다. 깊이 잠든 상태에서 뇌의 일부만 부분적으로 깨어나, 몸은 움직이는데 의식은 잠들어 있는 기묘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해당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몽유병을 ‘각성장애’의 하나로 봅니다. 뇌가 온전히 깨지도, 온전히 자지도 못한 어중간한 상태인 셈입니다.

몽유병은 어린이에게 특히 흔하고, 대개 자라면서 자연히 사라집니다. 가족력이 뚜렷해서, 부모가 몽유병이 있었다면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한 조사에서는 성인의 약 5명 중 1명이 살면서 한 번쯤 몽유병을 겪는다고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걷는 것뿐 아니라 옷을 입거나 문을 여는 등 제법 복잡한 행동을 하기도 하며, 대부분 몇 초에서 길게는 30분 안에 스스로 잠자리로 돌아가거나 깨어납니다.

흔한 걱정 하나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몽유병 환자를 깨우면 위험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깊은 잠에서 갑자기 깨어난 사람은 한동안 혼란스러워하거나 놀랄 수 있으니, 억지로 깨우기보다 부드럽게 이끌어 다시 잠자리로 안내하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몽유병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창문과 현관을 잠그고, 계단이나 날카로운 물건 근처를 정리해 다칠 위험을 줄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잠꼬대 — 자면서 말하는 이유

잠꼬대는 가장 흔한 사건수면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사람의 약 3분의 2가 살면서 한 번쯤 잠꼬대를 한다고 보고했을 만큼 보편적입니다.

몽유병이 깊은 비렘수면에서만 일어나는 것과 달리, 잠꼬대는 렘수면과 비렘수면 어느 단계에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용은 또렷한 한두 마디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웅얼거림까지 다양하고, 대개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잠꼬대에도 유전적 요인이 있어 가족끼리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몽유병이나 이갈이, 악몽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부족, 고열, 음주 등이 잠꼬대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아이가 신나게 논 날이나 어른이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잠꼬대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잠꼬대가 갑자기 부쩍 늘거나 낮에 몹시 피곤하다면 수면의 질을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 꿈을 몸으로 실연하는 경우

사건수면 중에서도 조금 더 주의 깊게 볼 것이 렘수면행동장애(RBD)입니다. 원래 꿈이 활발한 렘수면 동안에는 호흡근을 뺀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어, 꿈속 행동이 실제 몸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마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몸으로 실연하게 됩니다. 발길질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옆 사람을 치는 일까지 벌어지죠.

흥미롭게도 렘수면행동장애는 가위눌림과 정확히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가위눌림이 ‘의식은 깼는데 몸이 마비된’ 상태라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몸의 마비가 풀려 꿈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주로 중장년 이후에 나타나고, 다칠 위험이 있으며 때로는 다른 신경계 질환과 관련될 수 있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몽유병

왜 이런 일이 생길까 — 잠과 깸의 경계

몽유병, 잠꼬대, 렘수면행동장애는 겉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밑바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잠과 각성이 깔끔하게 나뉘지 않고 뒤섞여 버린 경계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뇌의 어떤 부분은 잠들어 있는데 다른 부분은 깨어 움직이면서, 잠든 채로 걷거나 말하거나 꿈을 실연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런 경계 현상은 수면이 불안정할 때 더 잘 나타납니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수면 리듬,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음주, 고열 등이 대표적인 방아쇠입니다. 바꿔 말하면,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건수면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대부분의 사건수면은 위험하지 않고, 특히 어린이의 몽유병·잠꼬대는 자라면서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혼자 넘기기보다 수면클리닉이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갈수록 심해질 때
  • 자다가 다치거나, 위험한 행동(집 밖으로 나가기, 운전 시도 등)을 할 때
  • 꿈을 몸으로 실연하며 본인이나 옆 사람이 다칠 위험이 있을 때
  • 낮에 심하게 졸리는 등 일상에 지장이 있을 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면 대부분 생활습관 개선이나 안전 조치,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로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건수면은 ‘이상한 증상’이라기보다, 잠과 깸의 경계에서 뇌가 잠시 엇박자를 낸 흔한 현상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함께 보면 좋은 꿈

해당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남기기

해몽당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